지상파 UHD 방송과 장비 산업 “윈윈 효과 기대” ...

지상파 UHD 방송과 장비 산업 “윈윈 효과 기대”
‘국산 방송 장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5월 17일 코엑스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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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오는 5월 31일 세계 최초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시작된다. 지상파 UHD 방송은 그동안 음지에서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감수해야만 했던 국내 중소 업체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국회의원과 추혜선 국회의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국산 방송 장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다.

사실 그동안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방송 장비의 주요 수요처에서는 국내 제품이 아닌 외산 제품을 주로 사용해왔다. 국내 중소 업체가 소규모다 보니 촬영부터 편집, 후반 작업, 저장, 송출까지 토털 시스템 구축이 어렵고, 국내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 없다 보니 기능 자체가 어느 정도 선인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국내 업체 대부분 규모가 작아 도산 가능성이 크다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며 “방송 장비라는 것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한 번 구매하면 최소 10년 이상 사용하는데 그 사이 업체가 없어지면 AS가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파 UHD 방송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고, 아직 미국에서도 ATSC 3.0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에서도 관련 장비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이 국산 방송 장비 업체에게 기회라는 것이다. 국내 방송사에서 국산 제품을 사용해 기능을 입증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면 국내 방송 장비 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몇몇 방송 장비 업체들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해외 수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앞두고 정부와 지상파 등 방송사 관계자, 장비 업체 관계자 등 이해당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국내 방송 장비 산업 활성화를 놓고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각각의 입장을 듣고 정부 차원의 단일 브랜드 구성 등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5월 17일 오후 3시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308호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다. 발제는 김성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 신수근 티브이로직 이사, 강동욱 국민대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미래부 관계자를 비롯해 이성수 KBS 방송장비인증센터 팀장, 김창수 루먼텍 연구소장, 오성흔 디지탭 상무 등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와 방송 장비 업체, 정부 등이 한 자리에 모여서 논의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로 방송 장비 산업 활성화가 공론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