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협회,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방통위 공개질의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신문협회(이하 신문협회)가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제동 걸기에 나섰다.
신문협회는 12월 17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어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방침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보낼 공개질의서를 채택했다.
앞서 방통위는 오는 18일 입법예고 후 40일간 의견 수렴과 국무회의 의결 등 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지상파 중간광고를 시행할 방침을 밝혔다.
신문협회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정책 변경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시청자의 권리와 이익”이라며 “지상파 중간광고 강행은 ‘국민의 60%가 중간광고를 반대하는 국민 여론(신문협회 설문 결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조사 연구 결과 지상파 중간광고가 도입될 경우 지상파방송은 해마다 1,114억 원~1,177억 원의 수익을 올리지만 신문 광고비는 해마다 210억 원~206억 원씩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공개질의서에는 이외에도 △미디어 간 부익부 빈익빈을 재촉하는 이유 △지상파방송이 약속한 자구 노력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본 후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하는 게 순서상 맞지 않느냐는 비판 △지상파 경영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 △부처 간 협의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질문 등이 담겼다.
하지만 한국방송협회(이하 방송협회)가 11월 7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대국민 여론 조사’에 따르면 41.0%가 ‘국제 경쟁력을 갖춰 한류 재창출을 목적으로 지상파방송 중간광고를 실시할 경우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28.1%였다.
방송협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상파 방송사가 중간광고 수입을 활용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는 것은 물론 국제 경쟁력도 갖춰서 한류 재도약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경우 지상파에도 중간광고를 도입하는 것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한 방통위가 발표한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광고 매출은 2005년 2조4,000억 원에서 2016년 1조6,000억 원으로 급감했고, 최근 공개된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2017년에는 이보다 하락한 1조4천여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약 10년 사이에 광고 매출의 40%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유료방송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문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2011년 716억 원에서 2017년 4,004억 원으로 무려 5.6배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와 종편의 영향력이 이전과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고, 매출 역시 지상파는 급감하고 있는 반면 종편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종편을 가지고 있는 신문사들이 매체 부익부 빈익빈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