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에서 못 보는 동계올림픽…JTBC 독점 중계

지상파에서 못 보는 동계올림픽…JTBC 독점 중계

189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월 5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시작된다. 하지만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에선 이번 동계올림픽을 볼 수 없다.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결렬되고, JTBC 단독 중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JTBC는 2026년~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년~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했다. 당시 지상파 3사는 코리아풀을 구성해 중계권 협상에 나섰지만 JTBC 자본력에 밀렸다. 한국방송협회는 “JTBC는 방송권 비용 절감을 위한 코리아풀 협상단 참여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입찰에 응함으로써 과도한 스포츠 중계권 획득 경쟁에 따른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대응해온 스크럼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후 JTBC는 중계권 재판매 공개입찰에 나섰으나 지상파 3사와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JTBC와 지상파 3사는 중계권 협상 결렬을 두고 책임 공방까지 벌였다. JTBC는 지난해 11월 25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중앙그룹 스포츠비즈니스 관련 산하 기업인) 피닉스스포츠인터내셔널㈜이 최근 비공개로 진행한 올림픽 및 월드컵 티브이 방송 국내 중계권 최종(3차) 입찰 과정에서 KBS·MBC 등 지상파 공영방송 두 곳 모두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협상에 필수적인 비밀유지협약서를 마감 기한까지 내지 않거나 협상에 불참했다”고 했다.

이에 KBS는 다음 날인 26일 중앙일보 기사는 사실이 아니고 해당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중앙일보에 공식적 반론을 요구했다. KBS는 굳은 협상 의지를 보였으나 중앙그룹이 요구한 비밀유지확약서는 KBS에만 의무를 지우는 일방적 구조로 문구 수정을 요구했지만 JTBC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앙그룹이 2019년 ‘지상파 독점 시대의 종언’을 외치며 무리하게 방송권을 독식했지만 2025년 ‘보편적 시청권 위기’를 운운하며 지상파 참여를 인정하는 모순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JTBC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타 방송사들이 뉴스 보도에 활용하는 영상 자료는 무상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곽준석 JTBC 편성전략실장은 1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소 4분 이상의 분량으로 동계올림픽 모든 콘텐츠를 제공해 시청자들이 많은 채널을 통해 올림픽을 확인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은 네이버와 협업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동계올림픽 기간 중 네이버 스포츠와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컬링, 피겨스케이팅 등 모든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동계올림픽 일정 제공은 물론 주요 경기 결과, 이슈를 알려주고 관련 영상, 클립, 중계로 이어지는 AI브리핑도 한다. 전날 밤과 새벽 경기 결과와 메달 집계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메인 스페셜 로고도 선보일 계획이다.

JTBC는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에 대해선 중계권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곽준석 JTBC 편성전략실장은 “동계올림픽은 단독 중계가 확정됐지만, 이후 북중미 월드컵 등은 지상파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 사업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월드컵은 1월부터 대화에 나선 만큼 다양한 채널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