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D 방송 시작 … 3DTV 시장 훈풍불까?

지상파 3D 방송 시작 … 3DTV 시장 훈풍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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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D 방송 시대가 열렸다. 영화 <아바타> 이후 콘텐츠 부재로 위기에 몰렸던 3DTV 시장이 다시 한 번 3D 열풍을 재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는 지난 10일 <TV 속 움직이는 세상, The 3D>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 지상파 3D 방송의 문을 열었다. SBS 인기 프로그램인 <런닝맨> <수상한 가정부> <SBS 인기가요> 등을 3D로 촬영해 옴니버스 편집 형식으로 선보인 <TV 속 움직이는 세상, The 3D>는 앞으로 매달 1편씩 총 10회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외에도 <지식나눔 콘서트 아이러브 인(人)>을 매주 토요일 1편씩 총5회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파 3D 방송은 지난 6월 발표된 미래창조과학부의 ‘차세대 방송기술 로드맵’의 일환으로 지난 9월 미래부에서 고시한 ‘지상파 고화질 3D 방송 실시를 위한 기술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이번에 적용된 국산 3D 방송기술인 ‘듀얼 스트림(Dual Stream) 방식’은 2D 영상과 3D 영상 모두를 기존 정규채널 주파수인 6MHz에 압축시킨 기술로 일반 TV에서는 기존과 같이 2D 영상을 시청하고, 3DTV를 보유한 시청자는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지상파 3D 방송이 시작되자 그동안 다소 침체되어 있던 3DTV 시장 역시 긴 동면에서 벗어나 꿈틀 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SBS의 3D 방송이 3DTV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때 열풍까지 일었던 3DTV가 시장에서 수그러 들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콘텐츠 부족이었던 만큼 지상파 3D 방송으로 콘텐츠가 보강된다면 3DTV 산업 자체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3DTV의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대감을 표했다.

첫 방송을 무사히 마친 SBS 관계자들도 ‘기대 이상’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놓으며 첫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BS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범위가 서울과 수도권의 지상파 직접수신가구와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 시청자 등 약 40~50만 명으로 한정돼 이번 기회가 3DTV 시장 자체에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앞서 3D 방송을 시작한 국내 KT스카이라이프와 미국의 ESPN도 3D 방송을 접었기 때문에 SBS의 3D 방송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몇몇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에서는 지상파 3D 방송이 3DTV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11월 현재 전 세계 3DTV 보급률이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활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상파 3D 방송도 시작됐고, 주무부처인 미래부도 3D 콘텐츠 활성화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3DTV 산업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반응인 만큼 당분간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