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주파수 부족사태 머지않았다

지상파 주파수 부족사태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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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미래에 지상파 방송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한 주파수가 턱없이 부족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이후 필요한 주파수 수요가 수도권에서만 69개 채널·414MHz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상파에서 아날로그 TV용으로 사용 중인 59개 채널 354MHz보다도 60MHz가 더 필요하다는 결과로 ‘지상파TV의 디지털 전환 이후에 유휴주파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을 뒤엎는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결과는 DTV채널을 UHF 대역에 배치하며 지상파 방송사의 수와 각 송·중계소의 DTV 방송구역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산출된 수치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남산·관악산·용문산·광교산·감악산·계양산·광교산·화성 등의 대출력 송신소 8개에서 174MHz가 필요하며 수도권과 동일한 채널을 사용할 수 없는 화악산·가엽산·원효봉·흑성산 등 4개 송신소에서 120MHz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기에 수도권 내 31개 DTVR용 주파수로 필요한 120MHz가 더해지면 총 소요량은 414MHz에 달하게 된다. 이 수치는 현재 정부가 DTV 채널로 배정한 470~752MHz 대역의 282MHz 보다는 22채널·132MHz가 많다.

기술인연합회는 지상파 방송사 별로 배정된 주파수 이외에도 고정방송 및 이동방송에 필요한 공용 주파수 소요량도 산정했는데, 고정방송의 경우 UDTV 등 차세대 방송을 위한 전환용 주파수로 최소 12채널·지상파 TV의 리턴채널용으로 17채널·신규매체 도입 시 필요한 주파수로 4채널·라디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험용 주파수로 1채널·이동멀티미디어 방송을 위한 추가주파수로 7채널·뉴미디어 도입에 따른 실험용 주파수로 1채널 등 총 42채널·252MHz가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인연합회는 현재도 지상파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 주파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최근 실시된 3DTV 시험방송의 채널운용 사례를 지적한다. 지난 29일 실시된 3DTV 실험방송에서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좌우 H.264 + H.264의 압축기술을 사용해 전송률 35Mbps로 신호를 송출한 반면, 지상파는 H.246 + MPEG2 (5Mbps+12Mbps) 방식의 압축기술을 사용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17Mbps)의 송출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지상파의 송출대역폭이 채널당 6MHz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상파가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더 넓었다면 다른 유료방송과 동일한 수준의 3DTV 송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며, 앞으로 UDTV 등 화질과 서비스면에서 보다 진보된 지상파 방송서비스가 개발되면 늘어난 데이터 용량을 감당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의 확보가 더욱 절실해질 것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기술인연합회는 이와 같은 디지털 전환 주파수 소요량 조사결과에 대해 현재 DTV 임시대역으로 부여받은 752~806MHz 대역을 방송용으로 사용하면서 송신소·중계소별로 출력과 안테나 제원 등을 조절하는 방법을 통해서만 지상파 주파수 부족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