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 3D 기술로 ‘장미빛 전망’

지상파 방송사, 3D 기술로 ‘장미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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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TV 및 기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일시적인 성장 답보상태를 보이던 3D 기술이 최근 화려한 ‘재기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있다.

SBS는 오는 9월부터 정규채널을 통해 런던올림픽을 포함한 지상파 3D 시범방송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물론 지난 4월 SBS-EBS가 공동으로 진행한 ‘세계 최초 3D 지상파 방송’도 정규채널 방송이었으나 이번에 방송되는 3D 콘텐츠에는 올림픽 외에도 인기 드라마 및 실험적 음악 영상도 포함되어 있어 콘텐츠의 저변 자체가 풍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9월 3D 방송은 올림픽 기간 중 66번 실험채널을 활용한 3D 방송과 비교해도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물론 올림픽 기간에도 SBS는 66번 실험방송 채널을 통해 3D 방송을 송출했지만, 당시 실험방송은 수신 지역 제한 등의 이유로 전체 시청자 중 0.3%만 시청 가능한 상황이었으며 그 외 시청자들은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 TV를 활용해야만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9월 3D 방송 콘텐츠는 런던올림픽 및 인기 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4월 세계 최초 지상파 방송 당시처럼 정규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4월 시범방송보다 더 많은 가구에서 시청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월에 방송되는 3D 방송은 특정지역에 한하여 디지털 지상파를 직접수신하는 가구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에 SBS는 올림픽 방송 외 국악 프로그램인 ‘악가무 4대 천왕’도 제공할 계획을 천명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3D 변환 작업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9월 시범방송에서 3D로 컨버팅된 ‘명품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D 방송 참여사는 MBC, SBS, EBS이며 KBS는 9월에 계획된 또 하나의 뉴미디어인 UHDTV 실험방송 계획으로 이번 3D 시범방송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KT 스카이라이프가 24시간 3D 방송 상품을 포기하며 일시적으로 3D 기술이 퇴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이제 빛을 보는 것 같다”고 진단하며 “국내 토종 3D 기술인 듀얼 스트림 기술이 국제 인증을 받을 것이 유력한 현재, 이제는 일반 방송 제작의 20~30배에 달하는 3D 기술의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제야말로 3D 방송의 과실만 챙기고 기술 발전에는 어떠한 투자도 선행하지 않은 제조사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지원동력이야말로 3D 기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D 기술에 대해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언급한 대로 일본과 달리 국내의 제조사들은 3DTV를 판매하여 수익금을 챙기는 것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만 정작 3D 기술 발전 및 육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이에 대한 부담은 온전히 방송사와 정부에게 돌아오는 형국이다. 또한 “3D 기술은 영화에나 어울리지, TV 등을 위시한 방송 매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부 정부부처 인사의 그릇된 사태파악은 다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3D 기술 발전 붐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도 크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3D 방송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한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승현 교수팀의 ‘3DTV 시청이 근시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해당 기술의 발전 당위성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3DTV 시장 점유율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3D 방송을 위시한 지상파 직접수신율 제고에 3D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