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 전환, 시작이 반? 산 넘어 산!

지상파 디지털 전환, 시작이 반?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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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ASO 이후, 현지 민원전화 115건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울진 ASO를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울진 ASO 당일인 9월 1일에 “디지털전환 지원센터에 민원전화가 1통에 그쳤다”며 성공적인 결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음날 집계된 민원전화를 살펴보면 그 결과는 사뭇 다르게 분석된다.



울진군 디지털전환 지원센터에 따르면 9월 1일 2시 이후 다음날까지 접수된 민원전화는 총 115건으로 울진 전체가구의 약 0.5%에 달했다. 이를 전국 동시 ASO 시점인 2012년 12월 31일로 가정해 단순계산을 해보면 전국에서 약 8만 가구 이상이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이 2009년 6월에 디지털 전환을 실시하면서 1주에 총 70만 건의 민원전화를 접수했다는 사실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수치다.


울진에서 접수된 민원의 종류는 크게 ‘디지털 컨버터를 준비하지 못한 가구, 컨버터를 지원받았으나 설치하지 못한 가구, 컨버터를 설치했으나 기술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가구, 유료방송 가입자’ 등으로 나눠졌다. 독특한 현상은 유료방송 가입자들의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들은 주로 “디지털 전환이 됐는데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의 화질은 왜 더 좋아지지 않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설문조사에서 60%를 겨우 넘긴 디지털 전환 인지도 조사와 일맥상통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정확한 지식이 아직 대중적으로 인지도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TV를 구입하지 않거나 전혀 구입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이들이 30% 이상에 이른다는 사실도 앞으로의 디지털 전환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홍보예산이나 저소득층 지원계획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고, 궁극적인 정책방향이 국민 개개인의 비용부담을 요구하는 쪽으로 맞춰지고 있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큰 장애”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