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내년부터 24시간 종일방송

지상파 내년부터 24시간 종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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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심야 방송은 물론 24시간 종일 방송도 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는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로 제한된 현행 지상파 방송 시간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상파 방송 시간이 확대되는 건 2005년 낮 방송이 허용된 뒤 6년 만이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방송사와 시청자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중 구체적인 방송 시간 확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이번 방침을 통해 시청자 권익 증진과 지상파 방송의 경쟁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을 심야시간에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료방송에 접근할 수 없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도 방송의 접근권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상파 방송 시간 확대 정책은 다음달 1일 개국 예정인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24시간 방송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종편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편성 프로그램이 늘어나면 광고 시간도 그만큼 늘어 광고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장봉진 방통위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은 “지상파 방송 시간 확대는 종편 사업자를 선정하기 전부터 추진하던 사안이라 종편과 무관하다”며 “심야 시간대는 광고가 잘 팔리지 않아 편성 시간이 늘어도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는 방송 시간 확대를 반기면서도 준비단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심야 방송이나 종일 방송을 할 경우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방송 인력 확보, 장비 보강, 예산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 3사는 “방송 시간 확대는 시청자의 변화된 욕구와 시청 행태를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정”이지만 질 높은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