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의 케이블PP들이 하나의 채널 브랜드로 뭉쳐 국제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7월 14일 오후 고려사이버대학교 대강당에서는 사단법인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회와 동아일보사의 공동주최로 ‘전문방송 공동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한국PP협회 박성미 대외협력이사는 “여러 채널을 보유한 MPP와 달리 하나의 채널만 갖는 중소PP의 경우에는 자체제작비율이 40%를 넘기지 못한다”며 “채널별로 특화되어 꾸준히 생산하는 장르들을 모아서 하나의 채널브랜드를 런칭하면 국제시장에서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그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들을 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세미나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 섹션인 ‘해외로컬 방송과 재전송 채널운영에 대한 벤치마킹’의 발제를 맡은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과 윤웅현 사무관은 “방통위가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제작 및 수출지원들이 모두 콘텐츠 영역에 국한됐다”며 “오늘의 논의를 통해 채널사업 정책이 장기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섹션인 ‘아시아 방송시장 현황 및 한류 채널에 대한 수요’에 대한 발제를 맡은 대만GTV 원소강 한국지사장은 “아시아시장에서 한국콘텐츠가 갖는 장점은 도덕적이고 유교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는데 있다”며 “한국과 아시아권 문화가 갖는 의·식·주 등의 교집합적 연결고리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 세 번째 섹션 ‘공동브랜드 개발 및 아시아 미디어 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에 대한 발제를 맡은 한국콘텐츠 진흥원 산업정책실 정책연구팀 김영수 선임연구원은 “2000년 대 초반에 생성된 한류문화에 자극되어 중국·일본·미국 등은 잇달아 자국의 문화산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더욱 치열해지는 국제 문화산업에 대응하려면 저작권 정책 강화, 불평등한 제작관행 개선 등을 선행하고, 공동브랜드 채널 설립 등의 업체자구책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와 제도적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한편,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 준비위원회의 안국정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디어 빅뱅은 도래했으나 지상파 중심의 틀은 여전히 깨어지지 않아서 중소PP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PP들의 돌파구로서 공동브랜드 채널 설립은 힘들지만 의미있는 출발”이라며 이 날 세미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 방송기술저널 강민수 기자 / ms1939.ka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