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이 시작한 지상파 종일방송, 반발 ‘격화’

준비없이 시작한 지상파 종일방송, 반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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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 방송시간 자율화 의결에 따라 실질적인 ‘종일방송’ 시대가 열렸지만, 이를 실시하고 있는 방송사 사측의 ‘준비 없는 무작정 종일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 지상파 종일방송은 지상파의 매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질높은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다. 미디어 공공성 측면에서 종일방송이 가지는 의미는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상파 종일방송은 외부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극심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는 ‘주먹구구식 종일방송 준비’에서 기인한 지상파 방송사의 패착에서 기인한다. 바로 ‘업무환경 악화에 따른 방송 서비스의 질 악화 우려’다.

 

   
 

지상파 종일방송이 실시되면서 10월 8일 KBS를 기준으로 봤을때 1TV는 종일방송, 2TV에서 2시간 연장방송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시작한 종일방송 시스템은 방송 인력, 특히 방송기술인들의 근무여건을 최악으로 내몰고 있다. 사측이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물리적인 방송 시간만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야 방송기술인들이 거의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버텨냈지만 향후 이 같은 근무여건이 이어질 경우 파국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장 심각한 방송 사고의 위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KBS 방송기술인협회(회장 문명석)는 2차례에 거쳐 성명서를 발표하며 사측의 ‘무대책 종일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동시에 협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대선 및 총선과 재난방송 같은 국가적 규모의 방송의 경우 종종 종일방송은 있어왔다”는 전제하에 “이때는 한 두달 정도 정해진 기간 동안 근무자들의 사명감과 희생으로 버텨왔으나 작금의 종일방송은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협회는 “회사는 당연히 해당 근무자를 위한 근무 여건 개선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일방송이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종일방송으로 악화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즉각 배치하라”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KBS 방송기술인협회의 성명서는 방송기술인의 근무여건 악화가 자연스럽게 심각한 방송 사고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종일방송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측이 나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