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주파수 공용제’를 주장했지만 반응은 영 시원치 않다. 깜짝 발언으로 인해 업계의 주목을 끄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에게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를 함께 쓰면서 사용한 만큼 돈을 내자고 제안했다”며 “지난달 중순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같은 제안을 한 뒤 SKT와 KT에 입장을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주파수 경매방식이 동종업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한편, 날로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주파수’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만약 이 부회장이 제기한 주파수 공용제를 도입할 경우에는 한 이통사가 주파수를 독점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파수를 함께 사용하고 회사별 트래픽에 따라 추후 사용료를 과금하는 형식으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동종업계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모두들 주파수 공유제에 대한 취지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 이통사 관계자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이통사간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과금을 어떻게 매겨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다른 이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LTE 서비스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LTE 서비스 1년이 지난 현재, LG유플러스는 난관을 극복하고 본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에 일정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1.8GHz 대역 주파수에서 LTE 서비스를 못하는 LG유플러스의 사정은, 주파수 경매로부터 오는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과 함께 자원의 개념인 주파수를 공용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다른 경쟁사에 손을 내밀게 만들었지만 이는 결국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