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지상파 신년사 ...

[종합] 키워드로 보는 지상파 신년사
KBS ‘수신료‧AI’, MBC ‘콘텐츠‧수익구조’, SBS ‘AI‧콘텐츠’, EBS ‘AI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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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방송사 수장들이 2026년 새해를 맞아 AI라는 거대한 흐름을 강조하고 나섰다. AI라는 공통된 키워드 외에 KBS는 수신료를, MBC는 콘텐츠 경쟁력과 수익구조 강화를, SBS는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EBS는 AI 전환을 꼽으며 혁신과 도전을 주문했다.

제공: KBS

먼저 박장범 KBS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좋은 콘텐츠로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고, KBS의 생존 전략인 AI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해는 수신료 통합징수 효과로 경영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만큼 공영방송만이 만들 수 있는 좋은 콘텐츠로 시청자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AI 방송 원년을 선포했다”며 “이미 라디오 프로그램과 춘천총국 TV 뉴스 등 여러 제작 현장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AI가 일상이 되고 전사적으로 확산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다만, 기술과 제도는 빠르게 변화하는 반면, KBS 일부 조직 문화는 아직 수십 년 전의 모습에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변화는 선배들이 앞장서야 한다. 방송 산업의 독점기와 팽창기, 이른바 좋은 시절을 보냈던 선배들이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평생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 KBS를 위해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26년 새해는 그동안의 축적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미국 시장 진출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 시장 공략 계획도 밝혔다.

제공: MBC

안형준 MBC 사장은 2026년을 ‘성과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MBC는 시청률 1위 방송사, 화제성 1위 콘텐츠 기지, 신뢰도‧영향력 1위 언론사로 사장받았지만 지속 가능한 경영 성적표는 받지 못했다”며 “‘왜 MBC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MBC의 존재가치를 시장과 시청자에게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MBC가 글로벌 IP 허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단기 프로그램의 성과 자체보다 IP가 축적되고 확장돼 수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한 시대”라며 “콘텐츠 성과에 따라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IP의 안정적 유입으로 강력하고 예측 가능한 콘텐츠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올해 예산 목표로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흑자를 내세웠다. 협찬과 해외 유통, 행사와 신사업,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거래로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다. 안 사장은 “6월 지방선거,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제작과 유통, 관리 전반을 효율화하고, 글로벌 OTT 볼륨딜 확대, 국내 OTT 사업자 합병 등의 유통 구조 혁신과 스튜디오K를 비롯한 신사업 매출 확대를 통해 광고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춰가겠다”고 했다.

제공: SBS

방문신 SBS 사장은 올해 경영기조로 ‘AI 퍼스트’와 ‘콘텐츠 경쟁력’을 내세웠다. 방 사장은 “AI는 SBS 콘텐츠의 가치를 확장시키는 수단”이라면서 △제작 혁신 △콘텐츠 생태계 확장 △이용자 경험 향상 △새 수익원 창출이라는 4대 AI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과 제작 확대, 영상데이터의 자산화, 방송 콘텐츠에 특화된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시스템의 구축’을 당면과제로 제시하고 “민-관을 망라한 외부의 AI파트너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라는 업의 본질에 기반한 미래 성장을 위해 올해부터 콘텐츠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스튜디오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기획과 제작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방 사장은 “단기적으로 SBS의 부담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스튜디오를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워낼 것”이라며 “콘텐츠 경쟁력과 콘텐츠 투자는 ‘10년 뒤 제대로 살아남는 SBS’를 만들기 위한 미래전략”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 역시 3월 WBC 야구, 6월 지방선거, 9월 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올해 예정된 굵직한 일정들을 언급하며 “공급자 관점이 아닌 시청자 눈 높이, 시청자 궁금증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이길 수 있다. 최고의 중계진, 철저한 사전준비로 스포츠 1등방송 SBS의 위상을 탈환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제공: EBS

김유열 EBS 사장은 올해 EBS의 비전을 ‘AI 혁신으로 재도약하는 해’라고 제시한 뒤 △AI 전환 △지역교육 공공성 강화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경영 목표를 밝혔다.

김 사장은 “AI 시대 우리는 아무것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목표 ‘AI 혁신’에서 더 나아가 올해에는 ‘AI 전환 (AX)’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EBS가 운영하는 12개의 교육 사이트를 AI 기반으로 재설계해야 하고, 콘텐츠 제작 과정에 AI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 초에 42개의 ‘EBS 자기주도학습센터’가 들어서고, 올 연말까지 100개로 늘어나게 된다며 “중앙에서 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그동안의 한계를 벗어나 방송, 온라인, AI, 오프라인이 결합된, 혁신적인 서비스를 실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콘텐츠 경쟁력에 대해서도 “‘AI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평생교육, 학교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AI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AI 대전환기, EBS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