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 폐막 ...

[종합]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 폐막
MWC 2023 전시장 찾은 과방위 “(망 사용료) CP들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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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3월 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5G 가속화, 증강‧가상현실, 오픈넷, 핀테크, 디지털화 등 5가지 테마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9만 명에 가까운 참관객들이 몰리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과 KT가 나섰다. 피라 그란 비아 제3홀에 전시관을 연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AI 모델 에이닷, AI 반도체 사피온을 비롯해 실물 크기로 제작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등을 전시해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첫날에만 1만 명이 넘게 몰렸고, 나흘 간 5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은 “관람객들이 AI 혁신이 몰고 올 새로운 세상을 생생하게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다”며 “글로벌 세계 유력 기업과 대표 AI 테크 기업 경영진들도 직접 부스를 돌아보며 박수를 치며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인기였다”고 설명했다.

KT는 디지털 전환(DX) 플랫폼, DX 영역 확장, DX 기술 선도 등 3개 테마존을 꾸려 초거대 AI ‘믿음’을 소개하고 KT와 AI 풀스택 전략을 함께 추진 중인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 기술과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을 선보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구현모 KT 대표는 전시장을 둘러본 뒤 “MWC를 보니 대세는 AI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대규모로 전시했고, 삼성디스플레이‧구글‧퀄컴 등 파트너사들도 각자의 전시 부스에 갤럭시 체험존을 마련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OS’, ‘모바일 AP’ 등 다양한 혁신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이동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5G 네트워크 전시 부스도 마련해 ‘5G 가상화 기지국’, ‘신규 네트워크 칩셋 라인업’, ‘에너지 절감 솔루션’ 등 차세대 혁신 네트워크의 미래를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스타트업 전문관인 4YFN(4 Years From Now) 한국공동관을 마련해 운영했다. K-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2022 론치패드(LAUNCHPAD) 유럽’에 선발된 스타트업인 △㈜넥스트메타 △㈜스타일봇 △㈜라인쓰리 △아노바 △㈜메클라우즈 △㈜퍼스팩티브 △㈜풀다이브테크놀로지 등이 참가했다.

이번 MWC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부스도 눈에 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IT 전시회인 CES 참여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MWC에 전력투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MWC 2023에서는 망 사용료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 티에리 브르통 내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첫 키노트 세션인 ‘열린 미래를 위한 비전’에서 “통신 인프라에 드는 막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네트워크 제공자와 트래픽 공급자 사이에 이분법적인 선택은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게 (망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망 사용료는 이중과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망 사용료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줄어들게 할 뿐 아니라 창작 커뮤니티를 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망 사용료에 대해 어떻게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할지 의견을 내고 있는데 중요한 이슈”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