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앞으로 어떻게 될까

종편, 앞으로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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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인 심사를 앞둔 종합편성채널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렙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1사 1렙을 보장받은 종편이 재승인 심사 정국을 거치며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3월말까지 MBN을 제외한 종편 3사의 재승인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재승인에 대한 심사항목별 배점에서 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높은 비계량 배점이 많아진 것에 주목해야 한다. 방통위는 사업 계획서 평가(총점 650점), 방송 평가(350점)를 합쳐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650점 이상 얻은 종편만 재승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사업 계획서 평가의 대부분이 비계량 평가며 거의 유일한 계량 평가인 방송 평가 점수에서 종편은 이미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실제로 방통위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2년 방송 평가에서 종편은 100점 만점 기준으로 대부분 77.51~79.95점을 받았다. 또 종편의 모회사인 신문사들은 지난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를 사실상 무력화 시키기도 했다. 종편 입장에서는 거칠것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이제 남은 것은 비계량 심사를 진행하는 위원들의 선택만 남은 셈이다. 재승인 심사 정국에서 종편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분석이 여기서 나온다. 그런데 최근 업계에는 종편 재승인 심사를 맡는 위원들이 대부분 친 종편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지적한다. 아직 구체적인 명단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경재 방통위 위원장의 최측근인 모 교수가 심사위원장으로 내정됐으며 나머지 위원들도 대부분 비슷한 인적구성을 바탕으로 구축됐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장에 석좌교수 지위에 있는 이 위원장의 오랜 친구가 내정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10일부터 4박 5일동안 합숙에 돌입해 종편 재승인 심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방통위와 종편이 적합한 심사위원 명단을 사전에 서로 주고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편이 재승인 심사를 통과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종편이 이를 계기로 산적한 난제를 모두 극복할 것인가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특혜성 정책의 수혜에도 불구하고 종편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반적인 투자 감소와 더불어 방송의 질을 하락시키고 다시 투자가 감소되는 악순환을 이어지게 만든다. 미디어렙 1사 1렙과 거대 포털 사이트의 공격적인 투자, 이어 진행되는 고유의 채널전략이 한동안 종편의 생존을 보장하겠지만 ‘영원히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