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수신료 강탈 시작했다

종편, 수신료 강탈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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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은 개국과 동시에 의무재송신 채널로 지정되는 한편, 지상파 인접 채널인 황금 채널에 편입되고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재승인 심사 정국에서도 많은 특혜 논란을 빚어왔다. 그런데 최근 종편이 연 400억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수신료를 케이블 SO로부터 받게 되어 논란이다. SO-PP 상생협의체가 본궤도에 오르는 한편,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퇴색되는 순간이다.

최근 종편은 일부 케이블 MSO와 수신료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종편 4사가 YTN 수준의 수신료를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앞으로 벌어들일 수신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케이블 SO의 종편에 대한 수신료 지급을 둘러싸고 엄청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종편이 케이블 PP를 밀어내고 10번대의 황금채널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의무재송신 지위를 유지하며 수신료까지 받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종편이 의무재송신 지위를 포기하고 케이블 SO와의 수신료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전격적으로 공개된 종편 비밀 담합 TF의 문건이 그대로 현실화된 점도 논란이 된다. 일각에서 종편이 케이블 SO로부터 수신료를 받기 위해 해당 모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종편의 수신료 수수는 그 자체로 ‘힘 있는 자의 횡포’라는 지적이다. 동시에 이런 상황이라면 MBC, SBS 등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지상파 방송사들도 케이블 SO에게 수신료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이 생긴다.

한편 종편은 IPTV와도 수신료 협상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협상 초반 종편 4개사는 KT에는 65억 원,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는 40억 원을 요구했지만 협상 끝에 40억 원 수준으로 절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