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8VSB 로비 논란 ‘일파만파’

종편 8VSB 로비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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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이 8VSB 허용 및 CJ 압박을 위해 정부에 전방위적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약 이러한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데일리 고발뉴스는 11일 단독보도를 내고 종편 4개사 정책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지며 8VSB 허용 및 기타 민감한 미디어 정책 이슈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데일리 고발뉴스는 종편 4사 정책 담당자들의 비밀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해당 문건에는 미디어렙 관련법 시행 연기와 8VSB 종편 허용과 같은 추가 특혜를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문건에는 ‘8VSB 종편 허용이 미디어렙 시행을 연기하는 것에 비해 국민적 저항이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구와 ‘종편 4사의 미래창조과학부 출입기자를 통한 정부와의 공조와 압박, 기획기사 가능성 대비’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명백한 종편특혜를 위해 4개사가 기민하게 협조하는 방안을 천명하는 한편,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8VSB 허용 문제는 지금도 방송 플랫폼계의 뜨거운 화두다. 특히 그 대상이 케이블이냐, 아니면 종편만이냐에 따라 유료 방송 업계의 추이가 바뀔 수 있는 중대한 키포인트로 꼽히며 케이블에 국한할 경우 클리어쾀 TV처럼 ‘양방향이 불가능한 절름발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오명도 받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부 케이블 사업자의 반대를 물리치고 종편의 8VSB가 허용될 경우 군소 PP의 퇴출과 더불어 유료 방송 전체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게다가 검찰수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CJ에 대한 종편 4사의 대응방안’이 흥미롭다. 이에 문서에는 ‘케이블 수신료 인상을 위해 현재 검찰 수사로 정신이 없는 CJ그룹을 상대로 공동 압박 전술을 펼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적혀있다.

이는 작년 CJ를 중심으로 일부 케이블 사업자들이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CJ 특별법’을 추진하는 와중에 일부 KBS 이사들이 CJ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한 사실을 두고 종편이 뉴스를 통해 비판했던 부분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현재도 종편은 케이블 SO에게 의무재송신 자격을 유지하며 YTN의 예를 들어 수신료를 요구하는 판국이다.

한편 종편은 이러한 데일리 고발뉴스의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종편의 8VSB 허용 문제가 관련 비밀 문서에 적시한 대로 실제 종편 기획기사로 이어진 부분을 따져보면, 그리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