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사업자들이 개국을 앞두고 각종 종편현안 및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종편 사업자들이 채널배정정책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SO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종편 사업자들은 지난달 4일 종편협의회를 구성하여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출신인 남선현 JTBC 사장을 초대 종편 협의회장으로 추대한 상황이다. 그리고 매주 한 차례씩 홍병기 JTBC 정책기획실장과 고종원 TV조선 기획조정팀장, 천광암 채널A 기획조정팀 부장, 박진성 매일방송 전략기획팀장 등 각 사 실·국장급 실무진이 참석하는 정례 회의를 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편 사업자들은 채널배정권을 가진 SO들에게 ‘종합편성채널 사업자의 채널 편성을 위한 협의 요청의 건’ 협조공문을 보내 단체 채널협상을 제의했다. 심지어 채널협의 참석 대상은 “종편 4사 실·국장과 에스오 채널편성담당 임원”이라고 지정하기도 했다.
이에 SO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우선 이번 단체협상 자체가 기존의 틀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 SO들은 채널배정 협상은 방송플랫폼 사업자인 개별 SO와 개별 PP가 만나는 자리인데 종편 사업자들이 PP의 자격으로 직접 협상을 벌여야지 단체를 이루어 공동협상을 제안한 것은 명백한 ‘실력행사’라는 것이다.
현재 SO들의 이같은 반발로 종편 사업자 협의회는 “단순한 제안 이었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신생아’운운하며 특혜를 마구 밀어주고, 논란이 되는 미디어렙 법안도 어부지리로 무력화될 조짐이 보이는 지금. 종편 사업자들은 자신들을 우군이라고 믿었던 SO들에게마저 집단압력을 가하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새삼 그들의 막무가내식 사업태도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