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0% 굴욕 이어지나

종편 0% 굴욕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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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동아일보 종편인 채널A가 메인뉴스를 1시간 가량 지연시키는 치명적인 방송사고를 일으켰으나 시청자는 물론 일간지 기자들조차 ‘아무도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며 대굴욕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방송사고를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에 더욱 슬퍼해야할 채널A측이 도리어 ‘홍보의 승리’라며 자축한 사실이 알려져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런데 여기에 설연휴 기간인 23일 조선일보의 종편인 TV조선에서 3부작 드라마를 방영하던 도중 1부 마지막과 2부 전체, 3부 전반부가 ‘블랙아웃’ 되어버리는 엄청난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시청자들은 TV조선 게시판에 “아무도 몰랐던 채널A보다 항의라도 받는 TV조선이 낫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종편의 저질 콘텐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산채로 잡아먹히는 개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가 하면 자극적이고 외설적인 뉴스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며 심지어 기술적인 문제까지 연달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그러한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에 개국 당시 몇몇 프로그램이 소위 ‘괜찮은 시청률’을 올리며 잠깐이나마 희망을 보았던 종편들은 해가 바뀐 현재 0% 시청률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여기에 설연휴 특수를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이 호조를 보인 반면 종편은 상위 5개 프로그램만 1%를 간신히 넘기고 나머지는 모두 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률 굴욕’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종편 내부에서는 타 방송사에서 이직했던 인력들이 다시 친정으로 복직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으며 OBS의 경우 관련 내규를 개정해 종편으로 옮겨간 인력을 다시 받아들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