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 Testbed 구축

제주특별자치도 & Testbed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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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 Testbed 구축

 

엔테베 구출작전으로 알려진 작전명 썬더볼트(Thunderbolt)”는 인질구출 작전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에어프랑스 항공기의 납치에 이어 최종 기착지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은 지리적으로 이스라엘로부터 4천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모든 것이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엔테베는 가장 성공적인 하이재킹에 대응한 대테러 작전으로 알려져 있다. 적국의 공항이고, 납치범들은 해당 당국의 지원을 받고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한 것은 수차례에 걸친 정보수집에 기반한 리허설 덕분이었다. 납치범, 인질, 공항구조, 적국 정부군의 배치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인질구출 작전에 대한 리허설을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성공적인 구출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가보지도 않은 영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대상으로 시험하고 수정하고 더욱 완성도를 높이는 리허설은 우리가 추구하는 테스트베드의 의미와 그 목적하는 바에 대해서 비슷하다 볼 수 있다.

 

테스트베드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으나 ICT산업부문에서 3가지 특성을 기고한 적이 있다. (IT리더스포럼, 2006. 8. 14)

 

첫째, 테스트베드는 목적달성을 위한 가장 경제적인 전략이다. 이는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 소비자의 특성을 지닌 동질적인 집단에 대한 극히 제한적인 환경에서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는 통계적 개념이다. 따라서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테스트베드는 성공이든 실패든 항상 참값에 근접하게 하는 전략이다. 미래 사회에는 통제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인지할 수 있는 변수는 이미 통제할 수 있는 변수일 뿐이다. 아직 나타나지 않은 더 많은 이상 변수와 특히 그 변수가 융·복합화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새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베드가 필연적이다. 셋째, 산업적 유인효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테스트베드 조성은 대부분 민간보다는 공공기관 주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이는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 사회 진입을 위한 모든 인프라를 조성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산업적 파급효과를 견인하기 위해 산업계에 던지는 하나의 트리거(trigger)의 역할을 한다.

 

3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테스트베드에는 또하나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글로벌 전략이다. 더 이상 국가간, 산업간 경계가 사라져가는 듯 하다. 컨버전스가 일상화되고 이미 많은 컨버전스 서비스와 제품들이 우리들에게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또한, 테스트베드의 규모에 따라 실증단지, 시범도시, 특구 등의 용어로 즐겨 쓰는 추세인 듯하다.

 

ICT 글로벌 제주테스트베드 특성

 

글로벌전략에서 ICT산업에서 제주테스트베드가 갖는 가장 큰 특성은 무엇인가?

 

제주도는 방송과 통신에서 중요한 테스트 요소인 전파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제주의 북부지역은 호남지역의 전파에 영향을 받아 혼잡한 전파특성을 갖는 지역이며, 한라산이 가로막은 제주섬의 남부지역은 전파 간섭이 적은 전파 청정지역으로 두 가지 특성을 가진 다양한 전파시험 환경이 공존한다. 또한,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입∙출입 통제가 가능하므로, 서비스나 품질에 대한 사용자 feedback을 얻기가 수월하며, 테스트베드로서 적합한 규모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국내 유일의 특별자치도로 지정되어 중앙 정부로부터 권한 이양을 받아 자율권 확대 및 규제 자율화 기반을 마련했고 ICT, 미디어, 스마트그리드, 녹색환경 등 첨단 산업에 기반한 동북아 거점도시 구축을 목표로 첨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의 모바일테스트베드

 

제주는 전파자원의 고부가가치 영역인 방송과 통신 영역에 기반한 테스트베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의 모바일 방송∙통신 표준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Testbed가 필요한 것은 모두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요코스카 연구단지를 구성하여 NICT(국립정보통신기술원)를 중심으로 디지털 지상파 TV방송 서비스, 모바일 수신실험, 통신 및 방송기술융합 서비스, 수신환경 검증 등 다양한 필드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 , , 관 협력활동을 위한 고도화된 지역 조성을 통해서 신속한 주요 기관간의 협의 및 정책반영을 촉진하도록 하고, 연구단지 내에 R&D 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전파 실험, e-정부, 공간데이터 실험 등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위한 장비를 구비하여 기업들에게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이미 삼성전자 중심의 MFT구미센터, LG전자 중심의 MFT금천센터를 운용중에 있으며 GSM 방식에 대한 테스트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또한, 모바일분야에 대해서 대전 및 대구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본의 YRP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주(방송중심의 필드테스트베드) – 구미와 금천(통신 중심의 테스트베드) – 대전 및 대구 (R&D 중심의 테스트베드) – 수도권(상용화)로 상호간의 R&D 및 상용화, 수출 주도형 등의 다양한 상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YRP 보다 거대한 테스트베드가 네트워킹에 기반하여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판단된다.

 

제주의 경우, 이미 광역발전계획에 충청권, 대경권과의 모바일 분야에 대한 광역네트워크 연계 사업을 수립하였고 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방송∙통신 컨버전스 센터를 중심으로 방송, 통신 관련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글로벌 공동 R&D 프로젝트, 정책, 교육, 국제인력 교류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제주 모바일테스트베드의 특성, Free Radio Zone/Free Technology Zone

 

제주에서 추진하는 모바일 통신∙방송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해서 주파수 확보가 필연적이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소출력 등 전파 서비스의 대중화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전파 이용의 확대 등으로 주파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주파수에 관련된 인허가/관리/혼신방지 등의 모든 업무를 중앙 정부에서 통합운영으로 주파수 관리는 용이하나, 국내외 기업들이 신기술/신사업 또는 산업간의 융합 등 현재의 급속한 현장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FTZ(Free Technology Zone) / FRZ(Free Radio Zone) 설정으로 창의적 전파 이용을 위한 주파수 자유 이용 지구로 전파산업 R&BD 특구 지정이 필요하다.

 

작은 의미의 주파수자유지대(FRZ)유휴의 전파자원 틀 안에서 산업적 연구개발을 위한 주파수의 자유로운 실험지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화된 서비스에 혼신을 주지 않을 수 있는 지역이면서, 인증 및 교육훈련, 시설 및 공용장비 등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에는 유휴주파수 대역에 대한 활용지대를 지정하고, 그 안에서 주기적인 주파수의 관리와 활용을 기본으로 기업과 학계에서 주파수에 대한 자유로운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간 제주는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DMB 2.0, 디지털 라디오 실증 추진, DVB-T2, ATSC-M/H 등 다양한 방송∙통신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준비 중이다. 테스트베드 구축은 이제 제주도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