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사‧보도 프로그램 패널 간 균형을 맞춰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길들이기”라며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12월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비아냥거리고 집권여당을 공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대변하는 패널인가”라며 “저는 오늘 모든 방송사에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보수-진보 패널 간 균형을 맞춰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방송사들은 통상 시사‧보도 프로그램 패널을 구성할 때 보수 성향의 패널과 진보 성향의 패널 사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상의 구색만 갖췄을 뿐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 패널이라는 정치 평론가들이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을 매섭게 공격하고, 진보 패널이라는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풍경이 방송사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100 대 0의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 활동에 대한 압박으로 비칠까 자제하고 또 자제해왔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노골적인 언론 길들이기”라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 위원장은 모든 방송사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무능과 실정에 아무런 비판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방송 패널 성향마저 정부의 입맛대로 채워 구성한다면 그게 무슨 ‘정치 평론’이고 ‘언론 공정’입니까?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기울어진 운동장’, ‘100대 0의 싸움’을 운운하며 여당이 피해자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지금껏 국민의힘에 불리했던 패널 구성은 없었다”며 “언론을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언론 길들이기’를 당장 멈추고 즉각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