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장안정 기자] KBS 파업에 대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영화배우 정우성 씨의 입장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12월 20일 오후 4시 KBS <뉴스집중>에 출연한 정우성 씨는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KBS 정상화”라고 답했다. 이어 “KBS가 1등 국민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빨리 되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씨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 씨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에 2분 27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 “파업 109일째, 월급 없는 3개월 여러분 참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힘과 의식을 모아 월급을 포기하고 함께 싸워 나가는 것은 정말 멋지고 응원받아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 KBS 새노조 조합원들에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KBS 공영방송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찾길 바라는 시청자와 국민들이 여러분들 곁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이번 영상에서 “(KBS)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주인 잃은 책상들이 즐비했고 그 스산하고 적막한 분위기는 마치 KBS의 지난 수난의 역사, 고통을 차갑게 보여주는 듯했고 거칠게 울부짖는 소리처럼 저에게 다가왔다”며 “파업을 전해 듣는 것과 눈으로 목격하는 것은 정말 다른 분위기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KBS 새노조는 “이번 영상 메시지는 KBS 새노조가 총파업 격려 발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정우성 씨가 흔쾌히 승낙하고 스스로 녹화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최근 KBS 파업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우성 씨를 비교하며 열광했다. ‘정우성과 홍준표가 따로 외친 KBS 정상화’, ‘파업 중단이 국민에 대한 기부라는 때와 장소에 안 맞는 말을 한 수준 낮은 야당 대표와 뉴스에 나와 공영방송으로서 위상 찾기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수준 높은 시민의 모습’, ‘인성까지 잘생겼어요’, ‘KBS는 국민의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홍 대표는 12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나눔은 행복입니다’에서 “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뒤 “KBS가 파업을 그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큰 기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