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다시 ‘친박’의 품으로

정수장학회, 다시 ‘친박’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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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정수장학회는 이사회를 열어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을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상청회는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의 모임이며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의 핵심멤버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대구출신으로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인으로 살아오다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상청회 26-27대 회장을 역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32년간 이사장을 지낸 한국문화재단의 감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삼천 씨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선출은 ‘원조 친박’의 득세라는 점에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수장학회는 자신과 관련이 없는 공익재단이라고 주장하며 사회에 정식으로 환원되었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원조 친박’ 김삼천 신임 이사장의 선출은 그러한 박 대통령의 주장에 별로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통합당을 비롯해 전국언론노조 등 범야권은 김삼천 씨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선출이 발표되자 즉각 반발하며 “박 대통령은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됐고 자신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은 없다”며 “대구 출신, 영남대 졸업 등 김 이사장의 이력만 봐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수장학회는 5.16 군사정변 직후 부산의 기업가인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를 부당하게 몰수해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부산일보 주식 100%, MBC 주식 3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수장학회는 방송문화진흥회에 이은 두 번째 MBC 주주며, 작년 대선 기간에는 MBC 민영화 의혹의 최선봉에 서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995년부터 10년간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최필립 씨가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사장을 사임한 최필립 씨가 새로운 김삼천 이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생긴 3개월의 공백동안 이사장 월급을 온전히 수령받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