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1억 명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피라미드리서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IPTV 가입자 수가 올해 안으로 1억 명을 넘어서고, 2017년에는 1억8,1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 매출 규모 역시 2017년에는 지금보다 16% 늘어난 440억 달러(약 49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IPTV 가입자 수는 전년대비 32% 증가한 8,430만 명으로 기록됐는데 이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820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향후 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IPTV의 확산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역시 IPTV 도입 4년 만에 가입자 수 700만 돌파를 앞두고 있을 만큼 IPTV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전문가들은 IPTV 시장이 짧은 시간에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때문이라며 “시간을 놓쳐 못 본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도록 한 맞춤형 VOD 문화가 IPTV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방통융합의 대표적인 매체로 불리는 IPTV가 IP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은 잇따르고 있다. 기존의 유료방송매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IPTV는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지상파 방송사 외에 IP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역시 케이블 방송과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IPTV만의 특화된 콘텐츠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동시에 방통융합매체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양방향 서비스 역시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영화 등 고객 유입효과가 큰 콘텐츠를 공급받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데 반해 기존 유료방송과 경쟁을 위해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외형과 달리 현재 IPTV 사업자들은 수천억 원 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IPTV 산업이 앞으로 해결하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가입자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는 IPTV 사업자들이 이제는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와 양방향 서비스 등 IPTV만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좀 더 치중해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