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송료 분쟁, IPTV로 번지나

재전송료 분쟁, IPTV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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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SO들의 법원을 무시한 재송신 중단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재전송료를 둘러싼 분쟁이 IPTV로까지 번지는 추세다.

당초 이번 재전송 중단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돈’이었다. 이에 SO들은 마땅히 제공해야 하는 지상파 콘텐츠 사용료를 제공함에 있어 자신들이 난시청 해소와 방송 광고의 접근성을 높혀주었다는 이유로 거부하며 시청자를 볼모로 한 ‘치킨게임’을 이어갔다. 동시에 그 누구보다 자본주의적 성향을 가지는 시청 정책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애꿎은 지상파 방송사에 대해 ‘유료 방송화를 노린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매도하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러한 책임전가는 SO들의 재송신 중단 후 자막공지를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재송신 중단 사태가 극적인 타결을 맞으면서 문제는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양측이 재송신료를 기존의 280원에서 100원대로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지금까지 280원의 재송신료를 내던 IPTV측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IPTV측은 SO와 지상파 모두 함구한 가운데 재송신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만약 업계의 말대로 100원대로 재송신료가 책정되었을 경우 자신들도 금액을 낮추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방침을 세웠다.

이에 익명의 IPTV 관계자는 "벌써 재송신료를 인하하기 위한 IPTV 내부의 대응팀이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며 "당초 최혜대우조약과 조정 가능 조항을 걸어둔 만큼 재전송료를 IPTV만 높게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뒤늦은 대응과 시정명령, 그리고 SO의 시청자 볼모 협박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간 지금 MBC의 유료 자율계약 의무 재송신 건까지 걸려있는 상황에서 재전송료를 둘러싼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