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KBS2 방송 송출 중단이 만 하루만에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이에 전국 1300만 가구의 불편을 초래했던 방송 송출 중단은 잠정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보이며 순차적으로 모든 지역에서 방송이 재개될 전망이다.
17일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CJ헬로비전이 협상을 타결, 곧 다른 케이블 SO도 원만한 타결을 이루는데 합의했다"고 밝히며 "오후 7시부터 KBS2 송출중단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상파 방송사와 CJ헬로비전이 우선 타결협상을 막후에서 벌인 결과로 해석되고 있으며 우려되었던 전 지상파 방송 수신 중단 위기는 일단 한고비 넘긴 것으로 보인다.
또 양측이 합의한 재전송료 단가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모든 개별 협상이 끝날때까지 함구하기로 했으나 업계에서는 케이블이 주장하던 100원 정도에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케이블 업체는 지상파와의 재송신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16일 어제 전격적으로 KBS2 HD/SD 모든 방송 송출을 중단했으며 앞으로 MBC와 SBS도 송출 중단을 감행할 것이라는 협박을 이어왔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안을 정리하고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상 두 손을 놓고 있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으며, 심지어 최시중 위원회은 재송신 중단 직전에 태평하게 군부대 방문을 하다가 허겁지겁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전체회의를 뒤늦게 열어 징계를 결정하는 등 상식이하의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기도 했다.
또 아직까지 두 진영 모두 함구하고 있지만 재전송료가 케이블이 주장하는대로 100원 순으로 결정된 것이 확실하다면, 이 또한 IPTV 등과의 형평성 시비를 불러임으킴과 동시에 지상파의 콘텐츠를 국민을 볼모로 한 케이블 업체들의 ‘협박게임’에 헐값에 넘겨버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케이블은 마치 법원의 정당한 판결에 불복하고나서도 ‘우리가 지상파 재송신을 끊는 이 모든 것은 힘이 약한 우리 케이블이 아니라 모두 지상파 때문이다’라며 마치 가증스런 위선을 떨며 뒤에서 음흉하게 웃고있는 인질범의 모습과 같다"고 꼬집은 뒤 "남이 만든 물건을 가져와 팔면서 돈을 안내겠다고 버티는 것은 날강도"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 협상 결과가 모두 나온것은 아니지만 전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케이블의 ‘언론전’이 극성을 부리는 지금 지상파도 이에 대응하는 케이블의 양면을 벗겨야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