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택 MBC 감사, 검찰에 소환

임진택 MBC 감사, 검찰에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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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택 MBC 감사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공영방송의 감사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관련 업계의 이목이 다시 한 번 MBC로 쏠리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MBC 장기파업사태의 원인이 됐던 김재철 전 MBC 사장의 법인카드 진상조사 과정에서 카드 사용내역 제출을 요구했으나 임진택 감사가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감사원은 “방문진 이사장은 MBC 사규집 및 예․결산서 등 자료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2012년 9월 27일, 10월 12일, 10월 26일 총 3회에 걸쳐 김 사장에게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나 (김 전 사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제출을 거부했고, 법인카드 사용내역 감사를 지시받은 임진택 감사도 논란이 된 상품권, 귀금속 구입 여부 등 구체적인 카드 사용내역을 빼놓은 채 방문진에 감사결과를 보고했다”며 “김 사장과 임 감사는 최소한의 협조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임 감사는 지난 22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관련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임진택 감사는 부끄러움을 알고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의 감사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검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일, 그 참사의 현장은 이번에도 MBC”라면서 “지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알고 ‘걸맞지 않는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강력 촉구했다.

MBC노조는 이어 “진실과 허위의 경계를 밝혀내는 수사 이전에, 그가 ‘김재철 체제’를 보위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능면한 행태에만 주목해도 그의 죄질은 가볍다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감사권을 남발하고, 정의를 세우기보다 의혹을 덮는데 앞장섰던 감사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검찰에 요청했다.

또한 “애초에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던 임 감사를 굳이 다시 선임해 오늘의 이 같은 희비극적인 일을 초래한 것은 누가 뭐래도 100% 방문진의 책임”이라며 방문진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했다.

한편 방문진은 MBC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18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임 감사를 재선임한 바 있다. 임 감사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