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디지털 전환 가속페달 밟아
내년부터 충북 단양군, 경북 울진군, 전남 강진군, 제주도 등 4개 지역에서 차례로 아날로그 TV방송이 종료된다.
지난 3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 후보지역 발표 및 디지털전환 활성화 추진 협약식’을 갖고 2013년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홍보와 시범사업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3년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년부터 4개 지역에서 아날로그 TV방송을 종료하는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 정책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이번에 마련한 정책 방안은 시범사업 지역 선정, 아날로그 TV방송 종료, 시청자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적으로 내년에 단양, 울진, 강진군 등 3개 지역에서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시행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11년에는 제주도로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디지털 컨버터를 정부가 일부 또는 전부 지원해 기존 아날로그 TV를 이용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방통위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향후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추진협의체를 구성하
고 시청자 지원센터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날 최시중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디지털 전환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며 "4개 지역에서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종료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취약계층에게 디지털(DtoA) 컨버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산간벽지 등 난시청 지역을 적극 해소하며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의 노후안테나 등 수신 설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신시설 등과 같은 방송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광고제도 개선과 함께 장기 저리 융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디지털전환 시범사업 정책방안을 토대로 연말까지 방송사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디지털전환 소요비용과 지상파방송사들의 부담에 대한 문제들은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2013년까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소요될 비용은 방송설비 1조 4000억 원, 홍보 및 저소득층 지원 1조 5000억 원 등 2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방통위는 저리 융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나 방송사들의 부채에 대한 이자만을 지원하는 것이어서 지상파방송사는 융자금액이 늘어날 수 록 부채도 늘어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