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BS 노만기 기술기획팀장
차질 없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
‘Any time, Any where, Any device’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정의했다. 그는 도전을 받지 않은 문명보다 도전을 많이 받았던 문명이 더 오래 건재했다고 증명했다. 2012년 디지털 방송 시대 앞두고 지상파 방송에게 주어진 디지털 전환도 토인비가 언급한 ‘도전’과 같다. 정책 추진, 재정 확보 등의 어려움이 산적해있지만 이것을 극복해낸다면 더 나은 방송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최상의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EBS 노만기 기술기획팀장을 만나 EBS의 2009년 기술기획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지상파 방송사들은 디지털 방송을 목표로 방송제작 및 송출 시설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 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BS의 방송수신환경 개선은 어느 정도 추진되었나.
2012년 아날로그 종료시점에 맞춰 DTV로드맵 마련했다. 이 로드맵에 따라 2008년에 46%정도 전환을 마쳤다. 2010년까지 작업을 마쳐, 2012년 자연스러운 전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보다 3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입체 음향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방송과 아날로그 방송의 차이를 화질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디지털 방송은 고화질, 다채널, 고품질의 방송이다. 디지털 방송의 장점이 부각되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참 중요하다. EBS는 시청자가 디지털 방송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큰 힘을 쏟고 있다.
▶ 2009년 EBS 기술본부의 선임팀장으로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 2009년 EBS 기술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추진에 있어 어려움은 무엇인가.
기술 2.0시대라 말할 정도로 기술 분야도 많은 변화가 있는 시대다. 다들 아시다시피 DTV와 IPTV 등 신매체를 중심으로 기술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2009년도 2008년도에 이어 신매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 2008년도가 신매체에 접근하는 시기였다고 한다면 2009년은 ‘접근’에서 한 단계 발전한 ‘심화’의 시기라 할 수 있다. ‘Any time, Any where, Any device’라 하지 않는가. EBS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기술 인프라 구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재정 확보다. 공영방송이기에 수익사업을 따로 할 수도 없어,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 얼마 후면 EBS 기술본부에도 신입들이 들어오는데, 기술본부 후배들과 신입들에게 당부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방송환경에서 기술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일종의 방향타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선 방송기술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기술인들을 보면 방송기술의 내부 속성까지 꿰뚫고 있는 사람이 드문 것 같다. 따라서 기술인 스스로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더 키워야 할 것이다. 신입들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능력을 갖춘 기술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2009년 한 해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기술본부 기술기획팀이 한 팀이지만 내부적으로 방송망 기획, 방송시설 등 방송장비운영, 방송 품질관리 등 크게 3분야로 이뤄져 있다. 각 분야를 아울러서 최상의 방송을 내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009년 기술기획팀장으로서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