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 전병종 (EBS기술기획팀장)

[인물탐구] 기술인 전병종 (EBS기술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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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게 지원하는 일 …  딱 체질이죠.”

연일 폭설이 계속되는 날 빙판길 때문에 몇 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도곡동 EBS본사를 찾았다. 날씨 탓인지 긴장한 탓인지 잔뜩 얼어있는 기자를 녹인 것은 기술기획팀 전병종 팀장의 푸근한 첫인상이었다. 1991년, ‘공채1기’로 EBS에 입사한 전팀장은 KT에서 3년을 근무하고 EBS로 옮긴 후 줄곧 기술기획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방송 기술 행정과 관련해서는 잔뼈가 굵은, 이른바 프로다. EBS는 본사, 방송센터 등 도곡동 일대에 5곳으로 나뉘어 있다. 전 팀장은 인터뷰 내내 그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눈꽃 핀 청계산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나누며 이내 미소를 띠웠다.

◆ 현업의 밑바탕이 되는 기술기획팀
기술기획팀이라 하면 우선 막연하고 광범위하게 느껴졌다. 더구나 요즘같이 방송 정책이 어수선한 때 EBS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기술본부 기술기획팀은 기술본부 선임팀으로서 방송기술 기획 및 정책수립과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또 방송망 기획 및 무선국, 방송시설 등 장비운영의 기본계획을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방송시스템을 검토해 개선해 방송장비를 유지 및 보수하는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기술기획팀은 본부 내 예산관리 및 기술행정 업무 등 기술본부의 최 일선에서 방송기술 기획 및 정책뿐만 아니라 현업이 잘 운영되게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DTV 2.0시대, EBS 경쟁력도 업그레이드”  EBS만의 맞춤 시스템 도입
2008년 기술정책팀의 목표는 EBS 맞춤 인프라 구축과 Tapeless 시스템 시범 도입, 대내외 협력 강화다.

“2008년도 EBS 경영방침이 3i 즉, iDENTITY, iNNOVATION, iNTERACTION입니다. 기술획팀도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기본 운영방향을 정했습니다. 먼저 EBS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인력 및 시스템을 재구성하여 EBS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작업입니다. 두 번째로는 IPTV 등 방통융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Tapeless 시스템을 시범 도입할 계획입니다. 방송환경의 변화에 따라Tapeless 시스템 및 NPS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일부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여 향후 아카이브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대내외 기술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방송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각종 대외 협의체 및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기술정책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편집 시스템 시범 도입을 앞둔 탓인지 잠깐 둘러본 편집실마다 분주하다. 도곡동에서 테이프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조만간 사라지게 될 것 같다.

◆ HD전환율을 46%까지 완료
EBS는 ‘HD전환 중장기 계획’에 따라 HD 전환을 추진해오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약 38%가 HD로 전환됐고 올 예산 계획대로 투자할 경우 46%까지 HD 전환이 가능하다.

“2008년도에는 약 128억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경우 HD전환율은 약 46%에 이르게 됩니다. 당초 올해 계획되어 있던 지상파주조정실 HD전환이 예산 및 디지털 통합청사 구축 등으로 연기되어 아쉽지만 추진 중인 디지털 통합청사가 완성되면 100% 아카이브 시스템이 가능할 것입니다. 시작은 타 지상파방송사에 비해 늦었지만 좀 더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EBS와 경기도의 만남
EBS는 지난 16일, 경기도와 ‘고양관광문화단지 내 EBS 디지털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분산된 EBS 조각을 하나로 맞추는데 경기도 지역이 함께 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한류우드 단지에 EBS가 추진하는 디지털통합사옥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공급하는 등 201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EBS는 제작스튜디오 등 업무 공간 부족으로 본사, 방송센터(1976년 건축)를 포함해 5곳으로 분산 배치되어 있어 업무 수행의 비효율성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전 팀장은 무엇보다 EBS 기술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협회를 통해 기술인의 위상을 고취시키고 방송기술인연합회와의 연계로 지속적인 발전을 말했다. 방송기술저널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방송과 기술 저널이 방송계 엔지니어들의 입장 대변과 방송기술발전의 대한 신사고 표출의 중추적인 역할로 자리매김한 것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냅니다. 앞으로도 방송현장의 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변하는 정론지로 성장해 방송기술인의 여론형성에 첨병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