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인사청문회…자료 제출 놓고 여야 시작부터 충돌

이진숙 인사청문회…자료 제출 놓고 여야 시작부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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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7월 24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여야는 시작부터 자료 제출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청문회 일정을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의 청문 자료 제출 거부는 범죄적 인생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 이 후보의 자료 제출 거부, 국회 무시 행태를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주식매매와 외환거래 내역, 자녀의 입시‧학적 관련 기록, 2019년 이전 소득 내역, 2019년 이전 세금 납부와 체납 내역, 인권침해 진정 피신청 내역, 항공기 이용 시 위탁수하물 현황 등 제출을 거부한 자료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께서 진솔하게 검증을 받겠다는 이야길 했는데 시작하기도 전부터 표리부동”이라며 “요청했던 자료가 오지 않는데 무슨 검증을 받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 역시 “이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의 일절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하지 않았고, 후보자도 5년까지의 개인정보 제공만 동의하는 등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의 기본 목표와 목적은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자료인데 데이터가 전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도덕성이나 업무능력을 판단할 수 없고, 우리가 질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거듭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자료 요청도 자료 요청이지만 제가 후보자 서면질의를 143개 했는데 답변 내용이 A4 한 장밖에 안 된다. 내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부분 공직 이전 자기 발언이고 SNS 내용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 하는데 공직후보로 검증을 받기 위해 청문회에 왔으면 자신의 인생이나 철학 그리고 방송‧통신 관련 정책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과거의 이진숙은 없다고 부정하면 여기 나오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청문회라는 것은 방통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그 비전 제시와 정책적 목표 방향 이런 것들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보기에는 마치 자료를 아무것도 안 낸 것처럼 보여질 수 있어서 제가 받은 자료에 대해 잠깐 말씀 드리면 83개 기관에서 1,585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김부겸 총리, 정세균 총리, 이낙연 총리 세 분 합치면 916건이라고 이미 알려진 바 있는데 윤석열 정부 오면서 1,500건, 2,000건 이상 올라가는 이유가 뭔지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의 발언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제가 보기에 민주당 의원님들이 말하는 자료는 개인적으로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