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법적‧도덕적 그 어떤 잣대로 봐도 자격미달‧함량미달‧수준미달”이라며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려는 무도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정순신 사태’, ‘더 글로리’ 등을 언급하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6월 6일 브리핑을 통해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시절 정권에 부정적인 보도들에는 고소 남발로 언론에 재갈을 물렸고, 공영방송 사장 해임, 낙하산 사장 선임, 언론인 해직 사태 등을 주도하며 언론 장악 최선봉에 섰던 인물”이라며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임기를 불과 두 달 남겨둔 한 전 위원장을 면직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려는 자가 이 특보냐”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방통위원 결격사유도 언급했다. 그는 “방통위법은 정파성을 배제하기 위해 ‘최근 3년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방통위원 결격사유로 두고 있는데 ‘대통령 특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이 아니기에 괜찮다는 것이냐”며 “대통령 특보도 결격사유로 명시하는 ‘이동관 방지법’이 필요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사건도 거론됐다. 강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사건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이 특보 아들이 학교 폭력에 가담했지만 학교는 법적 절차에 따라 반드시 열어야 하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도 열지 않고 전학을 보내는 바람에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인데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아들 학폭 문제로 사퇴한 게 불과 석 달 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도 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순신 사태’도, 또 ‘더 글로리 사태’도 부족했던지, 윤석열 대통령이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말이 있다”며 “언론 탄압 기술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에, 인사 참사로 시작한 윤석열 정권은 그 정점을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압박수사와 법적근거 없는 면직처분, 최민희 방통위원 임명 거부 그리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설까지, 어쩌면 그렇게 MB정권 초창기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닮았느냐”며 반문한 뒤 “국민과 역사는 차곡차곡 당신들의 외상값을 기록하고 있고, 반드시 외상값 계산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