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차기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아들의 학폭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특보는 6월 8일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아들과 다른 학생 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인 가해 상황은 아니었고, 당사자 간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두 사람은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라며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외압은 없었고, 짧은 기간의 단순 학폭으로 화해했다’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냐”고 물은 뒤 “이 특보 아들의 학교 폭력은 피해자가 최소 4명이고, 2년에 걸쳐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한 명과 화해하면 끔찍했던 학폭이 없던 일이 되냐”며 “눈 가리고 아웅도 정도껏”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학폭 의혹을 처음 폭로한 교사가 당시 김승유 이사장이 이 특보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아들 전학을 늦춰 달라’며 ‘처벌이 능사냐’라고 했다고 한다”며 “외압을 행사해 무마한 것도 부족해서 이제 거짓 해명으로 논란을 덮으려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정순신 사태에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느냐”며 “그때는 ‘몰랐다’라고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방통위원장은 물론이고 대통령 특보 자리조차 어불성설”이라며 “이 특보는 즉시 대통령 특보 자리부터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학은 선도위 결정이었다’ 등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방통위법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방통위원 결격사유로 두고 있는데 대통령직 인수위 특별고문에 이어 현직 대통령 특별보좌관인 이 씨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결격사유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법제처를 향해서도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적격성 여부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질 수 있는 답변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