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목된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무교동 한국정보진흥원에 마련된 후보자 집무실에 처음으로 출근했다. 동시에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TV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내정자는 “수신료 인상해야죠”라고 답변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내정자가 방통위원장으로 취임할 경우, 수십년 째 동결된 TV 수신료 현실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 수신료는 그만큼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KBS는 지난 2011년 TV 수신료 현실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국 국회에서 좌초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여기에 TV 수신료 현실화 문제를 두고 야권 및 시민사회단체의 반발기류가 상당한데다 EBS와의 수신료 배분 문제 등에 있어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은만큼,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된 이경재 전 의원은 ‘친박’으로 불리는 의원 중에서도 실세로 꼽히는 인사인데다(그런 이유로 이 내정자는 새로운 방송장악의 원흉으로 비판받고 있다) 4선을 지낸 중진의원이다. 그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막강한 정치적 배경을 가진 이 내정자가 TV 수신료 현실화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수신료 현실화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