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방송 콘텐츠를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육성하기 위한 현장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외주제작 현장인 용인 드라미아를 방문해 연기자, 제작 스태프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방송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5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콘텐츠 제작 현장 방문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방송 콘텐츠를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통위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인 외주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외주제작사의 좋은 작품이 방송사의 수익창출에 기여하게 되는 상생협력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제작 현장을 찾았다”며 “지난 8월부터 운영 중인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 독립제작사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신명나게 일하며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제작환경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통위는 양문석 상임위원을 의장으로 하고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등 업계와 학계, 법조계 등 20여 명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운영해 연말까지 관련 정책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협의체는 현안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방송사와 드라마제작사, 비드라마제작사 등 3개 분과 소협의체를 업계 대표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고, 각 소협의체는 전문가로 구성된 ‘외주정책 개선 연구반’과 협력해 운영된다.
이날 외주제작업체 관계자들은 “일부 대형 제작사를 제외하면 외주업체들 대부분이 영세하기 때문에 불공정한 계약 여건, 최근 故 김종학 PD를 통해 드러난 출연료 미지급이나 스태프의 고용 불안정 등 제작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며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송법에는 외주제작 편성비율을 규정하는 것 외에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 일어나는 분쟁에 관한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없어 똑같은 문제점들이 반복되어 지적돼 왔다”면서 “관련 업계와 학계, 법조계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개선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곧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이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