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감독기관의 이사로서 MBC 총파업에 책임 느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9월 8일 사퇴했다.
유 이사는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저는 학교 선생이고, 상황이 악화되면 학생들과 학교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총파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관리감독기관의 이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이 중 여당이 6명, 야당이 3명을 추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 유 이사는 구 여권 인사 중 한 명으로 유 이사의 후임은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천하게 된다. 유 이사의 사퇴로 방문진 이사진은 구 여권 5명, 구 야권 4명의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궐 이사의 임기는 2018년 8월 12일까지다.
유 이사의 사퇴서를 접수한 방문진 사무처는 방통위에 보궐이사 선임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 이사는 방문진법 제6조 제4항에 따라 방통위가 임명한다.
한편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이사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 이사의 사퇴는) 명백한 외압이자 자유 언론에 대한 탄압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문진 이사에 대한 부당한 사퇴 압력은 언론 공정성을 말살하려는 부당한 행위이자 민주 헌정 질서에 대한 유린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국민이 부여한 임기와 책임을 결단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