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IPTV 가입자 700만 시대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유료 방송 시장의 영원한 지배자인 케이블 업체의 수성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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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료 방송 시장에서 IPTV 사업자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 IPTV 가입자 1억 명 돌파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IPTV 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은 “유료 방송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라 불리는 케이블 업체가 2015년이되면 완전히 권좌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제 지표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4월 28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지난 4월 14일 기준으로 국내 IPTV 3사 가입자가 총 688만 명이라고 발표하며, 이런 추세라면 5월 초에 700만을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IPTV 가입자가 일주일에 평균 4만 명 가량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5월 5일 전후로 IPTV 700만 시대가 도래한다는 뜻이다.
반면에 케이블 업체는 정체와 퇴보가 심각한 수준이다. 4월 22일 방송통신위원회·케이블방송협회 자료 종합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 수는 1,487만 명으로 2009년 이후 연평균 13만 명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은 IPTV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케이블 업체는 맹렬하게 추격하는 IPTV의 추적을 뿌리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일반적인 고객 유인책 강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 업체들은 저가 인터넷을 활용한 묶음 상품을 출시해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MSO인 현대HCN은 작년 7월 선보인 ‘통큰 인터넷’ 상품을 통해 순감세에 있던 가입자수를 극적인 순증세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봤다. 유선 인터넷 상품의 가격을 월 19,000원에서 15,000원으로 내리고 방송·유선 인터넷의 결합상품인 DPS(Double Play Service)의 가격을 종전 29,800원에서 25,500원으로 내리는 한편, 방송·유선인터넷·인터넷전화의 결합상품인 TPS(Triple Play Service)의 가격을 30,000원에서 26,200원으로 각각 인하한 덕을 본 셈이다.
하지만 케이블 업체의 저가 인터넷 고객 유인책에 대비하는 IPTV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 업체가 미디어 서비스 외 저가형 인터넷 상품으로 승부수를 내밀었다면, IPTV는 그 자체가 저가인 미디어 서비스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월정액이 10,000원도 안 되는 LG유플러스의 스마트 TV 버전인 ‘U+TV G와 더불어 KT의 올레 TV 스마트팩, SKT의 셋톱박스 없는 스마트 IPTV(하반기 출시예정)가 여기에 해당된다. 동시에 IPTV는 묶음 상품의 파급효과를 노리는 한편 자사의 통신 가입자를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 ‘패키지’를 구성하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DCS로 대표되는 ‘히든 카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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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은 IPTV 발전에 위축된 케이블 업체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만약 국가차원의 법-제도적인 변화가 시작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그 쉬운 예가 작년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드러난 ‘클리어쾀 TV’다. 동시에 통칭 CJ 특별법으로 불리는 케이블 SO, PP 규제가 현 정부에서 일정정도 풀리게 되면 케이블 업체도 충분히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정부의 콘텐츠 육성 사업 중심이 IPTV를 중심으로 돌아가긴 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케이블에 가해지는 규제가 완화되고 이러한 움직임이 통합 방송법 논의로 이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등장으로 국가가 유료 방송 지원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전제로, 현재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케이블 업체의 M&A가 IPTV에 대한 재반격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