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국내 주요 OTT인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가시화하고 있다. 7월 4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SK 최고위 경영진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박성하 대표,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의 구창근 대표, 그리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이 주축이 돼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논의했다.
양사의 합병설은 지난 2020년 7월 처음 나왔으나, 당시에는 티빙이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웨이브는 1,216억 원, 티빙은 1,191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넷플릭스라는 거대 경쟁자를 상대로 각자도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입장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5월 OTT 활성 이용자 수(MAU)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153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티빙(514만 명), 쿠팡 플레이(431만 명), 웨이브(391만 명) 등의 순이었다. 양사 합병 시 여전히 넷플릭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격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쟁점은 합병 비율로, 일부 주주가 몸값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웨이브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40.5%를 보유한 SK스퀘어이며, 이외에 SBS·MBC·eKBS 등이 각각 19.8%씩 가지고 있다. 티빙은 1대 주주 CJ ENM(48.85%)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에스엘엘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양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SK스퀘어, CJ ENM, 티빙 관계자 모두 “(합병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