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방송 3사간의 갈등과 관련해 방통위가 방송사간 자율적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권고했지만 방송사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월드컵 공동 중계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방통위의 권고결정 이후 방송 3사는 조심스럽게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에서 SBS는 KBS와 MBC에 단독중계를 비방하는 방송을 내보낸 것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중계권료 가치상승분 인정, 공동중계를 할 경우 SBS의 광고피해 등의 손실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와 MBC는 SBS의 요구에 대해 광고 손실보전, 중계권료 가치 상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SBS는 KBS와 MBC에 월드컵 중계와 관련해 경기별 중계권 판매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지난 26일 KBS와 MBC에 제안서를 보내 △구매 희망 경기 △중계 희망 채널 △구매 희망 가격을 알려달라고 양사에 요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SBS의 개별경기 중계권 제안이 단독 중계를 하기위한 명분 쌓기, 중계권료 올리기, 협상 지연용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음으로써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방송 3사간의 협상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지상파방송 3사간의 지지부진한 협상에 대해 방통위는 지금까지 한 발 물러서 자율협상 권고 입장만을 나타내 갈등 조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나 이러한 상황이 길어질 경우 권고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갈등 조정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향후 방통위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