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에는 언론의 미래가 없다”

“용비어천가에는 언론의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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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OBS가 ‘박근혜 대통령 원전 외교, 新중동붐 오나’라는 대담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긴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UAE 방문을 소위 ‘띄우는’ 방송을 했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6월 3일 성명을 내고 “OBS경인TV가 선거를 앞 둔 예민한 시기에 납득할 수 없는 대통령 홍보성 프로그램을 특별 편성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상식을 가진 어느 시청자가 과연 납득할 수 있을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지난 달 23일 ‘박근혜 대통령 원전 외교, 新중동붐 오나’라는 대담 프로그램에 대해 “이번 방문 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UAE 국왕을 만나는 일정도 없었을 뿐더러, 심지어 원자로 기공식 현장에는 UAE 국왕의 동생인 왕세제도 참석치 않았고, UAE 측의 참석자로는 ‘대통령실 장관’이 참석자 중 가장 고위 인사였다”라며 “한 마디로 현 시점에서 꼭 갔어야 하는 방문이었는지도 수긍하기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의전의 격도 맞추지 못한 방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노조는 “권력의 입맛에만 맞는 방송사 경영과 편성으로는 결코 시청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오직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는 것 만이 신뢰받는 방송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며 “권력의 홍보성 프로그램을 방송해서는 ‘공익적 민영방송’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은 요원하기만 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