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다시 살아나나?

와이브로 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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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와이브로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폐지 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였던 와이브로 사업은 당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와이브로 주파수를 TD-LTE 서비스로 전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당장의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독자적 사업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정책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와이브로 서비스 전용 단말기 ‘에그’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에그는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경해주는 단말기로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에그 가입자는 63만 명 정도로 매월 2만5,000 건에서 3만 건 가량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30%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에그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그를 사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요금으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총 3가지 종류의 에그를 판매하고 있는 KT 관계자는 “요즘 나오는 에그 특히 최근에 나온 ‘스트롱 에그 2’ 같은 경우엔 한 번 충전으로 12시간을 사용하는 등 성능이 향상되고 있어 에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재고가 부족해 신청한 뒤 2~3일 정도 기다려야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그의 판매 호조세와 더불어 와이브로 사용자의 꾸준한 증가 역시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통위의 ‘유무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가입자는 2011년 말 79만9,000 명에서 2012년 11월 101만2,000 명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와이브로 존폐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의외의 결과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마트 기기가 보편화됨에 따라 개인의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이 늘어나는데 상대적으로 데이터 사용료 가격이 저렴한 와이브로가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고사 위기에까지 빠졌던 와이브로가 다시 회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00년대 초반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표준을 노리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토종 기술 와이브로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들마저 떠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최근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에그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와이브로 산업 활성화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다시 와이브로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