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발신지=연합뉴스(서울)]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가입자가 50% 넘게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시장 조사업체인 해리스X 등의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인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가 영화관들은 문을 닫고 스포츠 경기는 중단된 데 따른 것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애플의 ‘애플 TV+’,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올해 5월 AT&T의 ‘HBO 맥스’, 7월 컴캐스트의 ‘피콕’ 등이 연이어 출범했지만 선두업체인 넷플릭스의 가입자를 빼앗아가기보다는 모두 가입자가 늘었다.
미디어 리서치 업체 캐건 등에 따르면 미국의 가정은 현재 평균 3.1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 있으며 1개 이상 서비스에 가입한 가정이 4분의 3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닐슨 조사에서 7월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은 모두 넷플릭스가 차지할 정도로 아직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 데 비해 후발 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영향도 있다.
이에 HBO 맥스의 모회사 워너미디어는 내년에 배급하는 영화 전편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는 등 후발 업체들도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동반 성장한 가운데 위성·케이블TV 등 전통적인 유료 TV 시장은 매 분기 가입자가 1만명 이상 주는 등 위축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