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결과 예측을 위해 실시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차이를 보였다.
지상파 3사는 6월 3일 오후 8시에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9.3%를 얻을 것으로 예측 발표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2.4%p였다.
이번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또 사전투표에 대해선 1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반영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 ±0.8%p였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득표 결과는 이 당선인 49.42%, 김 후보 41.15%로 격차는 8.27%p였다.
일반적으로 대선 출구조사는 총선에 비해 오차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이번처럼 예측 발표와 결과가 차이가 난 것은 드문 일이다.
실제로 20대 대선에서는 출구조사에서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로 예측됐고, 실제 결과는 각각 48.5%, 47.8%로 차이가 0.7%p에 불과했다. 19대 대선에서도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비슷했다.
오히려 종합편성채널 MBN의 예측이 실제와 가장 근접했다. MBN은 이 후보 49.2%, 김 후보 41.7%로 예측했고, JTBC와 채널A는 각각 이 후보 50.6%·51.1%, 김 후보 39.4%·38.9%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구조사의 정확도 하락 원인을 높은 사전투표율과 숨은 보수 지지층인 이른바 ‘샤이 보수’의 존재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는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는데 참여율이 34.74%에 달했다. 물론 지상파 3사에서 사전투표 예측을 위해 1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보정값을 넣었지만 사전투표자의 정치 성향을 파악하기엔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 보정 한계 등은 앞으로 출구조사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