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출마 선언에 뿔난 TBS 구성원들 ...

오세훈 대선 출마 선언에 뿔난 TBS 구성원들
“공영방송 TBS 해체한 자가 대통령?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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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13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오 시장의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화에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공영방송 TBS를 해체한 자가 대통령?”이라고 의문을 던지며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 측은 4월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1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출마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 시장 측은 “출마 선언 장소는 4선 오 시장이 서울시정의 가장 중심축을 형성해 온 ‘약자동행’ 정책을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언론노조 TBS지부는 성명을 통해 “(오 시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이, 공영방송을 해체한 최초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서울시장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언론을 통제하고,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표현의 자유를 짓밟은 자가 이제는 국민 전체를 대표하겠다고 나섰다”며 “이보다 더 뻔뻔하고 파렴치한 대권 도전이 또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TBS는 서울시의 지원이 끊긴 후 지난해 9월부터 인건비 등도 지급하지 못하는 심각한 재정 위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에 공익법인 등으로 추천 및 지정을 받기 위해 정관 변경 허가 신청도 했으나 방통위가 이마저도 반려하며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언론노조 TBS지부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BS 예산을 끊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TBS 통제에 대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이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과 함께 TBS 지원 조례를 폐지했고 공영방송 TBS는 재정적 기반을 완전히 잃었다”면서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을 공영방송 파괴로 연결시킨 이 정치적 폭거는, 헌정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출연기관 해제를 밀어붙이며 ‘서울시는 더 이상 TBS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스스로 시작한 공격에서 손을 털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 그것이 오세훈 정치의 본질”이라며 “이중성과 기회주의의 결정체인 인물이 대권주자를 운운하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TBS지부는 “TBS의 공영방송 복원이 이뤄지지 않은 채 대선을 치르겠다는 오세훈의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공영방송을 해체한 자는 결단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