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진실과 국민 여론은 국정화할 수 없다”

“역사의 진실과 국민 여론은 국정화할 수 없다”

언론시민사회단체 “역사 왜곡, 언론 통제 중단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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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월 2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함께 역사 왜곡과 노동 개악을 막아내고, 기울어진 공론장을 반드시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정부가 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하는 데 이어 청와대 낙하산 사장을 통한 공영방송의 국정화 시도, 여론 다양성을 파괴하는 신문법 시행령 개정안까지 통과시키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등 시민사회단체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479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언론노조를 비롯한 언론시민단체들은 11월 10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역사의 진실과 국민 여론은 결코 국정화할 수 없다”며 ‘역사 왜곡, 언론 통제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비밀 TF까지 구성하는 등 온갖 잘못을 하고 있지만 언론은 정부‧여당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불공정 편파보도를 심화시킬 인사들을 공영방송 사장으로 임명하려는 정권의 움직임이 더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KBS 차기 사장 후보로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을 선정했다. 고 후보자는 1985년 KBS 공채 11기 기자로 입사한 뒤 정치부 기자, 모스크바 특파원, 보도국장, KBS미디어 감사 등을 역임했으나 보도국장 재임 당시 KBS 기자협회의 신임 투표에서 93.5%의 불신임을 받은 데 이어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에는 KBS 양대 노조 신임 투표에서 84%의 불신임을 받아 해임된 바 있다. 현재 KBS 노조와 새노조, 경영협회․기자협회․방송기술인협회․PD협회 등 직능단체는 고 후보자의 사장 임명 강행 시 총파업 등으로 맞선다는 입장이다.

EBS도 KBS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가 EBS 사장 후보자 공모를 실시했지만 언론계 안팎에서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 극우 편향 인사들의 EBS 사장 내정설이 나돌면서 KBS에 이어 EBS에도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고대영, 류석춘, 이명희 세 사람의 공통점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공정성이 결여된 인사라는 점”이라며 “편향적인 역사의식과 언론관을 가진 부적격자들에게 공영방송 사장을 맡긴다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왜곡은 더욱 일방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공정한 선거와 민주주의는 더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11월 12일과 13일에는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 △KBS‧EBS 국정화 음모 포기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직에서 즉각 사퇴 등을 주장하며 ‘KBS 국정화 및 청와대 청부사장 고대영 임명 저지를 위한 1인 시위와 선전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11월 14일 오후 1시 30분 중구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역사 왜곡,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민중총궐기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과 여론 통제를 규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