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현업 6단체 “윤석열 후보 허위사실 유포” 해명 요구

언론 현업 6단체 “윤석열 후보 허위사실 유포” 해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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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언론 현업 6단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노동조합 폄훼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6단체는 3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막말을 넘어 허위사실로 유권자를 기만하고 선동했다”며 “윤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3월 6일 유세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연장을 위해 국민을 속이고 공작하는 수단으로 강성노조를 앞세우고, 그 강성노조 전위대를 세워서 갖은 못된 짓을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바로 언론노조”라고 했다. 또한 언론노조에 대해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을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언론 현업 6단체는 윤 후보에게 문제의 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언론 현업 6단체는 △언론노조 1만 6천 조합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민주당 집권 연장을 위한 강성노조의 전위대 역할을 했는가 △언론노조를 뜯어고치겠다는 말은 집권 후 공영방송을 비롯 모든 언론사 노조와 노조원이 포함된 언론 현업 단체들을 와해시겠다는 뜻인가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와 ‘거짓공작’으로 ‘세뇌’ 당한 국민은 누구인지 따져 물었다.

언론 현업 6단체는 “언론노조는 작년 한 해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언론중재법 개정 과정에서 어느 누구보다 민주당을 향해 강력한 비판과 항의 투쟁을 전개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포함, 여러 의원들이 언론노조 대표자와 면담을 통해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면서 “윤 후보의 말대로라면 언론노조와 뜻을 같이 했던 이준석 당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야말로 민주당 집권 연장의 전위대였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헌법 준수의 의무가 있는 일국의 대통령이 법으로 보장된 자율적 노조 활동에 개입하고 나아가 ‘뜯어고칠’ 방법은 무엇이냐”며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을 넘어 박정희-전두환 시절의 언론 말살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독재적 발상이 아니고는 가능한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체도 없이 비판언론을 ‘허위보도’와 ‘거짓공작’으로 몰고 가는 정치권의 악의적 선동이야말로 무분별한 언론불신을 조장하고,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위협해 온 주범”이라며 “퇴출의 대상은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언론인들이 아니라, 언론장악의 헛꿈을 꾸고 있는 윤석열 당신”이라고 덧붙였다.

언론 현업 6단체는 마지막으로 “윤 후보가 오늘 당장이라도 언론노조 및 언론 현업 단체 대표자들과 만나 위 질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할 것을 요구한다”며 “오늘 중 답이 없을 경우, 1만 6천 언론노조 조합원과 언론 현업 단체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언론 현업 6단체는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에 윤 후보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