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업단체 “바이든-날리면 사과로 끝 안 돼” 진상 규명 촉구 ...

언론현업단체 “바이든-날리면 사과로 끝 안 돼” 진상 규명 촉구
조현 “외교가 국내 정치에 이용…MBC 제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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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MBC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외교 사안이 국내 정치에 이용됐고, 실용과 국익이 주도해야 할 외교 영역에 이분법적 접근도 많았다”며 윤석열 정부 당시 외교부의 과오를 사과했다. 이에 언론협업단체는 “외교부가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조치가 부당했음을 인정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바이든-날이면’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조 신임 장관은 7월 21일 열린 취임식에서 박진 전 장관 시절 미국을 방문 중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발언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외교부가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외교부를 대표해 MBC에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영상편집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2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외교부 장관의 사과 한 마디로 이 사안이 마무리돼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사건의 핵심은 단지 비속어 논란이 아니라, 그 이후 벌어진 ‘진실 은폐’의 흐름에 있다”며 “김은혜 당시 홍보수석이 ‘날리면’ 해명을 내놓기까지 16시간 동안 대통령실 내부에서 어떤 논의와 결정이 오갔는지 그 진상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당시 관련 보도를 낸 140여 개 매체 가운데 유독 MBC에만 공문을 보내 보도 경위를 소명하라고 요구했다”며 “MBC에 집중된 탄압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언론현업단체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정권 차원의 기획과 집행 여부를 명백히 밝혀내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진실은 은폐될 수 없고, 그 책임은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