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업단체 “공영방송 ‘호출’은 ‘방송 장악’에 대한 의심 증폭시켜”

언론현업단체 “공영방송 ‘호출’은 ‘방송 장악’에 대한 의심 증폭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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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간담회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언론현업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3월 27일 성명을 통해 “인수위는 억측이라고 부인했으나, 공영방송에 대한 부적절한 ‘호출’은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할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며 공영방송은 정부가 아닌 국민에게 책무와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앞서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KBS나 방문진 대상으로 간담회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KBS나 방문진은 정부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보고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KBS와 MBC의 경영상태 등에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KBS의 경우 수신료도 받고 있기 때문에 형식을 어떻게 하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답했다.

언론현업단체들은 “인수위의 전례 없고 무도한 행보를 가능케 한 것은 공영방송을 정치적 전리품으로 여기고, 권력을 장악하면 낙하산 이사와 사장들을 줄줄이 투하할 수 있는 낡은 지배구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은 임기 40여 일 동안에라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언론현업단체들은 “(국민의힘이) 인수위를 앞세워 공영방송 장악의 밑그림을 그린다면 선거기간 내내 주장했던 국민통합과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은 시작도 못 하고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공영방송을 인수위로 호출할 것이 아니라 현재 국회 미디어특위에 올라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더 이상 공전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