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연대, “KBS 때리기 중지하라”

언론연대, “KBS 때리기 중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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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종선) 문창극 총리 후보자 사퇴를 기점으로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문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한 KBS를 비판하자,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보수세력이 KBS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조중동 보수신문과 종편은 연일 ‘KBS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당 의원은 문창극 낙마의 책임을 KBS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신속히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방심위에는 무려 90여건의 조직적인 민원이 접수됐다. 마치 짜놓은 각본이 있는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연대는 이러한 현상을 “보수진영이 노리는 것은 ‘문창극 참사’를 ‘KBS 사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효과를 계산했을 것이다. 일단, 문창극 본인은 KBS를 퇴로로 삼았다. 자신의 ‘자격미달’을 ‘왜곡보도’ 탓으로 눙치고 ‘셀프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더 큰 목적은‘박근혜 구하기’에 있다. 잇따른 인사 참사로 위기에 빠진 청와대를 구하기 위해 KBS를 희생양 삼는 것이다. 야권이 제기하는 ‘청와대 책임론’에 ‘KBS 책임론’으로 맞불을 놓음으로써 청와대로 향하는 비난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연대는 “보수세력의 준동으로 KBS는 더욱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박근혜 정권이 제2의 길환영을 사장으로 보낼 공산이 더욱 커졌다. KBS는 대개조의 대상이라는 여당 의원의 발언에서 더 이상 이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다. KBS 정상화를 위해 더 큰 싸움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길환영 퇴출의 교훈을 잊지 말자”며 “제 아무리 막강한 권력일지라도 국민의 상식을 무시할 때 결과는 정해져있다. 문창극 낙마가 ‘하나님의 뜻’도 아닌 ‘KBS의 탓’이라는 수준 낮은 선동에 휘둘릴 만큼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