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순방 당시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통일 구상을 발표한 가운데 언론계에서도 통일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통일을 위한 그리고 통일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이후 방송을 비롯한 언론계 전반에서는 독일 통일 당시 방송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은 통일에 앞서 ‘동‧서독 언론 교류 관련 합의 문서’ 체결을 통해 서독 특파원의 동독 거주를 허용했으며, 동‧서독 방송의 상호 시청을 가능케 했다. 당시 동독 방송이 서독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반면 서독 방송은 동독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동독 주민들은 동독 방송과 달리 비판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의 서독 방송을 시청함으로써 일정 수준의 민주주의 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서독 주민들과의 이질감도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계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주목하며 “언론 교류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먼저 북한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 토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한국방송학회는 오는 19일(목)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통일부 후원으로 ‘남북통일을 준비하는 방송 미디어의 역할’ 세미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이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세미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학회 측은 “특히 통일 관련 방송 프로그램은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제공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방송되고 있는 북한이나 통일 관련 프로그램은 그 수도 부족하고 방송 시간대도 사각지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통일 전문 방송 채널의 도입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통일 전문 채널의 역할 및 운영 방안 등을 중심으로 도입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