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비선실세의 방송 장악 의혹 적극 수사해야”
MBC “TV조선과 미디어오늘 보도는 허위” “모든 법적 수단 동원할 것”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가 1월 16일 안광한 MBC 사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를 업무상 배임죄 및 방송법 위반죄로 특검에 고발했다.
언론시국회의는 “최근 TV조선과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안광한 MBC 사장과 정윤회 두 사람의 밀회를 둘러싼 보다 직접적인 증거와 정황이 제기됐다”며 “목격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만나 청와대 관련 보도 협조까지 논했다고 하는데 이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부정행위”라고 꼬집었다.
앞서 언론단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정윤회씨 아들 MBC 출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안광한 MBC 사장과 장근수 MBC드라마본부장, 정윤회씨를 특검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어 1월 11일 TV조선에서 안광한 MBC 사장이 정윤회씨와 여러 차례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 논란이 더 거세게 일었다.
언론시국회의는 “만일 정윤회가 MBC 사장 선임에 개입했거나, 이를 대가로 아들의 출연이나 청와대에 협조적인 방송 보도를 요청했다면 이는 희대의 방송 농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새로운 증거와 정황이 확인된 만큼 당사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기 전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긴급히 특검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검이 정윤회, 안광한 등이 MBC 보도와 드라마 편성, 인사에 있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 업무상 배임 혐의, 위력 행사와 배임수․증재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1월 13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공영방송 KBS와 MBC가 권력과 끈끈한 결탁 관계에 있어 왔다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면서 “안광한 사장은 ‘터무니없는 허위보도이고 음해’라고 우기지 말고 MBC가 바닥 평가를 받고 있는 현실을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특검에 박근혜 정부의 언론 통제와 비선실세의 방송 장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를 요청한다”면서 “KBS와 MBC를 ‘청와대 홍보실’ 쯤으로 여기며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무너뜨린 책임자들을 준엄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MBC는 “TV조선의 보도는 허위”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TV조선은 1월 11일자 <뉴스판>에서 ‘모 방송사 사장 정윤회와 독대했다’라는 제목의 엉터리 취재에 의한 허위 보도를 통해 MBC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TV조선 보도가 언론을 가장한 선동 매체에 의해 ‘거짓’과 ‘가짜’, ‘속임수’가 가득한 선전문 형식의 기사로 둔갑되고, 이것을 마치 여론인 양 확산시키면서 이를 그대로 인용한 1노조나 일부 단체가 집회를 열어 엉터리 허위 사실 유포로 회사를 비방하는 정치 공작 사이클에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TV조선과 미디어오늘 등 일부 매체의 파렴치한 허위 보도로 인해 이미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MBC의 가치와 사명을 지켜내기 위해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보도와 부당한 집단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